사랑 이라는 일관된 테마로 디스코그래피를 꾸준히 쌓아온 민수가 첫 EP 를 발표한다. 민수는 자신이 꽂힌 음악 장르에 스스럼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기어코 그녀만의 사랑을 표현해낸다. 이번 EP 에서는 이 사랑 을 건강히 나눠주기 위해 나 자신 에게 내밀히 집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을 마음껏 하겠다는 외침이 흥건히 배어 있는 타이틀곡 No worries, Im good 은 올드 스쿨적인 둔탁하고 강한 드럼 비트가 쓰여 붐뱁 장르를 연상시킨다. 이 외에도 통통 튀는 신디사이저 소리나 펑키한 베이스 등이 앨범 곳곳에 드러나 프렌치 팝 장르에서 영향을 받았음이 느껴진다.
EP 는 자신만의 색깔을 지키면서도 변화를 모색하려는 민수의 실험성이 돋보인다. 피아노로 음악을 구상하는 방식이 기존 작곡의 출발점이었다면 이 앨범은 미디 프로그래밍을 배워 직접 비트를 찍어보며 음악적 색깔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적극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앨범 가사의 70%가 영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자신의 보컬 강점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한 선택이다. 더불어 글로벌 음악 신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솔직한 의도도 담겨 있다.
댄서블하고 아기자기한 비트와 함께 달콤한 서정성도 겸비한 이번 앨범은 지난 싱글 <오해 금지> 때 첫 호흡을 신나게 맞춘 프로듀서 험버트(Humbert)가 다시 한번 협업하여 민수의 오리지널 사운드를 구현하는 데에 톡톡한 역할을 해주었다.
어느 날 내가 가장 행복했는지, 어떤 때 내게 짜증이 가득했는지, 내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그녀의 메시지는 웅장한 대의보다 순수하고 솔직하기에 오히려 더 따뜻하다. 내 스스로를 사랑해야 타인에게 진정 어린 사랑 을 전달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앨범은 희망적 정서를 뭉근하게 전달하기도, 그리고 당신의 어깨를 들썩이게도 만든다. 수록된 4곡의 일기장 같은 노래를 다 듣고 나면, 당신은 마법처럼 민수의 오랜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