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zoh 의 새 앨범 [나의 쓸모]는 종종 새처럼 우리 곁에 날아와 춤을 춘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며(“춤”) 그만큼 때로는 고양이처럼 두리번거리면서 지금 막 여기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나영이”) 나는 몇 차례이고 두 노래를 듣고 다시 들었다. 아직 비는 그치지 않았다. 그때 Yozoh는 마치 변신의 기술을 익히기라도 한 것처럼 자기 목소리를 이용해서 고양이가 되어 연희동 골목길을 거친 다음 홍대 앞 모퉁이에서 새가 되어 지칠 만큼 많은 계단을 단숨에 지나쳐서 자기의 어두운 방으로 날아 들어가 거기 오랫동안 아프기로 계약한 그 방안의 또 한명의 자기에게 함께 춤을 추자며 노래한다. 당신은 이 두 곡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그저 Yozoh를 지우고 당신의 이름을 써 넣은 다음 위로를 받으면 된다. 이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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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요조는 2004년 허밍어반스테레오, 015B등의 객원 보컬로 활동하다 2007년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 함께 를 발매하며 본격 데뷔하였다. 가장 최근 발매앨범은 언니네이발관, 나이트오프의 이능룡이 프로듀싱한 EP <이름들>로, 앨범은 요조와 이능룡이 함께 작사작곡한 총 7곡을 수록했다.
데뷔는 뮤지션이었으나 2023년 현재, 그녀를 소개하는 수많은 수식어가 있다. 독서가. 책방무사 의 책방주인. 작가. 영화감독. 영화배우. 무엇보다 뮤지션.
뮤지션으로서 본인의 작업 외 드라마, 게임, 영화, 광고 등의 참여 및 OST 작곡은 물론, 위에 나열한 전방위적인 활동으로 주류와 비주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문화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